동화-보물섬

3D 지구

리네플 2010. 5. 26. 23:56


참...아름답군...

아주 작은 지구본을 보면서 내가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아이가 말했다.

-작은 세상이죠.
그러게.
-어디가 제일 가고 싶으세요?
음...글쎄...넌?
-전 여기요.
응? 어디...아르헨티나? 왜?
-엄마 찾아 삼만리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 쟎아요.
그래? 호호. 그래서 가고 싶은 거야?
-네..
플란다스의 개도 있고 빨간 머리 앤도 있고 톰소여의 모험도 있고...그래 해리포터도 있는데 왜 하필?
그리고....엄마는 바로 저기 계시쟎아. 후훗.

방문쪽을 보면서 말했다.

-영국엔 가봤고 그리고 플란다스의 개는 배경이 어딘지 모르쟎아요. 뭐...
ㅎㅎ

계속 지구본을 빙빙 돌리면서 여기저기를 살펴보다가 
'넌 어디가 제일 가고 싶으니?'내가 나에게 물어본다.

'아, 싱가폴도 이렇게나 멀고 인도네시아도 이렇게나 멀리 있었구나.
유럽은 그래도 가깝네..아, 남미는 정말 멀다.
하와이는 여기 태평양 한가운데 있었고.
제일 가까운건 일본과 중국이네...프랑스는 생각보다 크고'

샌디에고,엘에이, 그위에 샌프란시스코, 그위에 시애틀, 그 위에 밴쿠버...
미국을 한바퀴 주욱 돌아본다. 다시 아프리카로 가고 또 다시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

-참 북극은 어디에 있죠?
글쎄...여기 어디쯤..? 어딨지?
-어, 안보이네..남극은 여기있는 데
그러게...(북극은 어디에 있는거야)긁적-

지구본 위에 쓰여진 수많은 나라의 이름들과 산이름과 바다의 이름 여기저기 나뉘어진 국경선...
지구라는 별도 놀랍지만 그 생김새를 찾아내고 그림으로 그리고 또 모든 것에 이름을 붙이고
곳곳에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사실이 아주 재밌게 느껴졌다.

그렇게 복잡하고 작은 세상이 내 손안에 있었다.




3D 퍼즐 - 이 작은 퍼즐들을 맞추면 직경 12cm 정도의 동그란 지구가 된다.
아이가 열심히 퍼즐을 맞추니 곧 하얀 지구가 생겼다.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