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좋은 씨앗

아기보는 연습

리네플 2008. 9. 1. 11:19

아침 8시30분.
민규가 왔다.
지난 번에 방긋 웃길래...나가서 까꿍-했는 데 그순간 부터 울기 시작하더니.
한 20분을 내리 운다..서럽게..서럽게.
온몸이 새빨개지면서...
울지마..왜울어.
엄마 보고싶구나.
앙-울지마 너가 우니까 누나도 울고싶쟎아.
아빠와 함께 어르고 달래보고 안아주고 까꿍해봐도 소용이 없다.

나-낯설어서 그런가봐, 집도 낯설고 사람도 낯설고...어떡하지?
아빠-이상하다- 지난 번엔 안그랬는 데.

그렇게 한참 울더니 조금씩 훌쩍 거리더니 스르륵 잠이 들었다.
애 ㅎ
    ㅠ......살았다. :)

담요에 누이려니까 또 깨서 그냥 품에 안은 채로 편하게 눕듯이 앉았다.
30분쯤 잤나?
30분씩만 잔데...

정말 거짓말처럼 30분 지나고 나서  잠이 꺴다.
방긋거리고 장난도 치고 이쁘다.
거울앞에서 우리는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 ^

민규야, 까꿍-엄마 보고 싶지?
까꿍이 뭐예요?ㅎㅎ아뇨. 이젠 뭐 조금씩 적응됐어요. 가끔씩 너무너무 엄마가 보고싶지만.
그래도 이젠 그럭저럭 견딜만...(그렁그렁) 아니 아직도 보고 싶어요. 흐엉- 엄마.
그래그래, 알아. 얼마나 보고 싶니...엄마랑 하루종일 함께 있고싶을거야.너만할 떈 그래야하는 데.
아마 너희 엄마도 그럴거야.하루종일 네 생각에 보고싶을 거라구.
에유~~너 참 대단하다.

조심조심 애기도 잘 재우고..잘 놀아주고 우유도 잘 먹이고...오늘 아주 훌륭한 연습을 했다.
몰랐는 데 점점 팔이 아파온다. ㅠ_ㅜ

우리 엄마도 안 계시고 민규 엄마도 안 계셔서 급당황했던 왕초보 두사람, 아빠 그리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