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보물섬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

리네플 2008. 8. 8. 12:41
아이들이 옥수수 껍질을 벗긴다.
아아. 정말 질기다. 벗겨도 계속 나와요.
이건 모예요?
아 그건 수염이야.
우리 그걸로 옥수수 수염차 끓여먹을까?
헤헤.
아 이거 어떻게 벗겨요? 이 꼬다리는 어떻게 해요?
그건 옥수수 먹을 때 잡고 먹는 손잡이야!
아항! 그렇구나.
우후훗 :-)
몇번의 힘든 작업을 거쳐 그제서야 옥수수의 흰 속살이 나온다.
가지런히 잘 여문 옥수수 알맹이.

와 벌써 이만큼 했다.
우와. 바구니가 옥수수로 가득하다. 다른 한켠에는 옥수수 껍질이 쌓여 언덕이 되었다.
껍질은 말려서 태워버리는 게 가장 경제적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렇게 공들여 깐 옥수수는 간간하게 쪄서 야참으로 나왔는데
단맛을 내는 슈가를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고소하고 소박한 고향의 맛이 느껴졌다.

아, 모예요! 우리는 이거 까라고 해놓고 어른들은 축구하고 놀고. 씩씩-
아니야, 너희에게 옥수수 껍질 까는 즐거움을 주고 싶어서야.
이게 얼마나 재밌는 건데, 안 그래? ^ ^
안그래요. 이힝~ 힘들단 말이예요.낑낑-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놓지 않고 열심히 옥수수를 붙들고 씨름하는 아이들.^^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아직 많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