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보물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리네플
2009. 8. 21. 14:00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옆에서 보고 있던 지현이가 말했다.
나-(푸흣)뭐라구?
지현-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구요.
나-누가 그런 말을 해줬니?
지현-아빠가요.
나-그래...^^ 무슨 뜻인지는 알아? ^ ^
지현-네, 피할 수 없으면...즐기는 거예요.
나-응..그래~호호홋.
이 아이는 겉으로 보기엔 가늘고 약해보이고 말씨도 나긋나긋, 조용하다.
매번 참 반듯한 말만 하고 말씨도 참 반듯하다.
또 가끔씩 툭툭 던지는 얘기도 어찌나 선생님같은지 고마울때가 있다.
말을 잘 안 듣는 어린이들 앞에서 선생님같은 어린이의 한마디는
선생님의 백마디 말보다 확실히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
어떤 때는 선생님 저 지금 너무 배고파요. 빨리 집에가서 새빨간 김치에 밥먹고 싶어요.
어유~그래.
엄마가 김칠 맛있게 담갔는 데요, 제가 김치를 너무 잘먹어서 저보고 김치도둑이래요.
후훗. 얘기를 듣고 있으면 정말 아이가 말한 새빨간 김치에 하얀밥이 먹고 싶어질만큼 맛있게 얘기한다.
지현아,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하는 날이 앞으로 많이 올거야.
그땐 꼭 아빠의 말을 기억하고 즐길 수 있는 지현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