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식객
"시리즈 100권까지는 낼 수 있지 않겠어요?" 베스트 셀러 만화 식객(김영사)의 작가 허영만(61)화백은 몇 권까지 구상중이냐는 질문에 기염을 토했다. 최근 허 화백에게 좋은 일이 겹쳤기 때문인지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최근 식객 시리즈 20권 '국민酒 탄생'이 발간된데 이어 만화를 원작으로 한 SBS 드라마 식객이 17일 부터 방송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방병원에서 '30대 후반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검강검진껼과까지 받았다. "20권을 낼 동안 100가지 에피소드를 담았습니다., 그런데 맛집 정보가 끊이질 않더라고요. 아직 남은 얘기가 400가지도 넘습니다. 계산하니 100권이 나오더라고요. 체력이야 자신있죠."
최근 인사동의 한 한식당에서 화 화백을 만났다. '맛의 달인'인 그가 직접 고른 집이었다. 모듬전, 떡갈비, 산나물에 각종 김치가 어우러진 상차림은 역시나 정갈했다.
그는 이런 식당과 음식들을 7년 여간 전굴을 돌아아니며 취재해 왔다.
수도권은 당일치기면 충분하지만 호남이나 영남 지역은 1주일 넘게 넉넉히 시간을 잡아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레 전국의 맛집 길잡이를 해줄 수 있는 '맛지도'를 계획하게 됐다. "맛 지도"를 위해 특별히 뭔가를 찾는 것은 아닙니다. 에피소드를 잡아 만화를 그리다 보니 연재할 수 없었던 맛집이나 음식에 대한 내용들을 보완하자는 의미죠.'식객투어'나 요리책을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해요."
'식객'은 인기만 보면 가희 '국민 만화'라 할 만하다. 허 화백이 취재차 오지나 산골을 가도 주민들이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할 정도다. 하지만 그는 국내를 넘어 '식객'을 해외까지 퍼뜨리리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 논의 중인에 일본 출간을 계획하고 있어요. 국내 원작 만화가(일본에서)나오는 것은 처음이라 들었습니다. 또 해외 취재를 통해 일본, 미국, 중국 등에 사는 교포들의음식 문화를 다뤄보고 싶어요. 그래서 푀근 북한을 다녀왔는 데 마음 놓고 취재하지는 못했습니다."
독자들의 관심사는 뭐니뭐니 해도 주인공 진수와 성찬의 결혼일 것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첫 연재 이후 벌써 7년째 뜸을 들이고 있다.
"지금 당장 두 사람이 결혼해도 극 전개에는 문제가 없어요. 다만 결혼하면 붙어다녀 늘 두사람을 그려야 되니 일이 많아질 까봐 걱정이죠.(웃음) 최근 연재에서 성찬이가 모 카드 CF를 패러디해 '사랑도 할부가 되냐"며 진수에게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조만간 결과가 있겠죠." 지난해 영화 '식객'에 카메오로 얼굴을 미췄던 화백은 너스레 삼아 "최불암씨가 긴장할까봐 드라마 '식객' 출연은 자제할 생각"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