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러브레터
Dear...
리네플
2009. 9. 9. 13:35
하늘에 구름 좀 보세요. 멋있죠?
구름의 종류가 몇 가지인지 아세요?
-글쎄..뭉게구름, 양떼구름, 새털구름...또 뭐가 있더라. 기억이 안나네요.
그렇죠? 화가들이 제일 그리기 쉬운 구름이 뭔지 아세요?
-글쎄요.
먹구름이래요. 먹구름이 제일 그리기 쉽데요. 저희 옆집에 화가가 사는 데 그 양반이 그러더라구요.
그 양반때문에 구름의 종류도 수십가지가 넘는다는 걸 알았어요.
요 며칠 구름을 볼때마다 며칠 전에 들었던 택시운전기사의 얘기가 생각난다.
오늘 저 구름은 무슨 구름일까.
그리고 너와 함께 나눈 얘기도 생각났다.
구름은 드라마틱한 연출을 해줄뿐이라던...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그림처럼 아름다왔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처럼-
언젠가 보았던 바다가 보이는 방의 풍경...정말 비슷했었다구.
아마 내가 작가였다면 그림을 그렸을거야.
찰칵-찍어보았는 데 왠걸 하늘과 구름은 안보이고 뿌옇기만 하다.
정말 예뻤는 데...
에드워드 호퍼를 알려주었던 사람에게
어제도, 오늘도 구름 많이 낀 하늘이었지만 먹구름은 아니었다고.
구름때문에 하늘이 드라마틱해보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