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아,방금 누구랑 통화한거야?
남자친구요.
응? 뭐,뭐라고?
남-자-친-구-요!
.....
해맑게 웃어보였던 아이는 참 거침없었다.
조금 당돌해보이기까지했던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의 우정과 사랑에
나는 조금 당황했던 것 같다.
그만한 나이에 나역시 좋아하던 남자아이가 있었고 유난히 내게 잘해주었던 남자아이도
있었다. 그리고 그땐 그게 이상하지 않았는데 오늘 나는 그아이가 참 낯설게 느껴졌다.
얘, 남자친구 있어요.
좋아해?
네~
여기 사진도 있어요.
그으래? 어디 한번 보여줘봐.^ ^
(어라,다정하게 어깨까지 두르고 녀석, 아주 좋아라한다.)
너너, 이거 누가 찍어준거야?+ _+
엄마가요.
으...으응. ^ ^;;
....
귀엽게 생겼네.좋으니?
네, 좋아요. 잘해줘요.방글방글-
(훗) 수업시간에 전화하고...그러면 안되, 응?
ㄴ ㅔ!
사실은 아주 조금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