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땅

<병아리를 사온 날>

학교앞에서

병아리를 사 왔어요

삐악삐악
외로울까 봐
다음 날 친구 두 마리
또 그 다음 날 친구 두 마리
넣어 주었어요

아무리 넣어 줘도
삐삐 빽빽
아무래도 엄마 닭을
넣어 주어야 할 것 같아요

밤새 병아리들도 잠 못 자고
나도 잠 못 자고.

충남 천안 용소초등학교 4학년 김군도 어린이 지음

<우리 가족의 말>

우리 가족은
이상한 말가족

할머니는
토마토를 도마도라 하시고

할아버지는
목을 모가지라 하신다

어 웃긴 건 내 동생
"쁘끄 쁘끄" 하면
뭐든지 다 통한다.

충남 아산 온양온천초등학교 3학년 안해찬 어린이 지음


-
더 좋은 시들, 가슴 뭉클하게 하는 시들도 뛰어난 문장들도 많았는 데
저 두개의 시가 참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의 눈높이는
꾸미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Posted by 리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