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땅


 









1.
제주시에서 버스는 T머니카드만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천원.

도착한 첫날 100번 버스를 타고 첫날 숙소인 동문 성결교회로 갔다.
교회 앞에 있던 동글동글한 향나무들, 아, 제주도는 나무도 다르구나.
혼자 감탄했다. 집들도 모두 나즈막하니 키들이 작더라.
아름다운 제주, 그리고 제주의 버스, 제주의 나무, 제주의 공기, 제주의 밤.
모든게 제주스럽다-고 계속 감탄한다.

2.
버스에서 내려 숙소로 걸어가는 동안 노래를 불렀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털어버리고~(가사가 이게 맞나?) 낑깡과 감귤도...

노래에서 낑깡이 나오나?
아니? 안나올걸?
나왔던 것 같은 데...
그럴리가. 낑깡? 아니야, 안나왔어.
좋아! 확인해보자.

다음날 확인해 본 결과...노래속에 분명히 낑깡이 있었다.
제주에서 재배한 감귤, 아직 초록빛이 나지만 맛은 달콤하다.


3.
유람선을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갔다.
파도가 치면 높은 배 안까지 바닷물이 치고 들어왔다. 
머리카락이며 얼굴 손등이 온통 짠맛이 되었다.
사람들이 배 난간에 기대어, 특별히 연인들이 제일 좋은 앞자리 난간에 기대어서 비켜날줄을 모른다.
타이타닉이라도 찍고 싶은 거지.
배경음악이라도 연주해줄까요? 
즐거웠다.

4.
각국의 아티스트들이 만든 유리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던 곳, 유리의 성.
작가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유리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트리.
한여름의 새하얀 크리스마스 트리.
8월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린다.


5.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제주도에서 찍은 영화와 드라마가 수십편이라고 한다.
배경이 좋으니 뭘 찍어도 영화가 되겠다.
내가 사랑한 8월, 8월의 크리스마스 in Jeju.

09.08.27일









Posted by 리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