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연장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다.
모임에서 빠져야 할 연장, 불필요한 연장을 뽑자는 말에.
제일 먼저 망치가 말했다.
톱은 무엇이든 반쪽으로 두 동강을 내버리니 우리 모임에서 없어져야 합니다.
그러자 톱이 발끈했다.
무슨 소리요, 내가 아니라 망치 자네가 빠져야 하오.
자네는 무엇이든 두들겨서 부숴버리니 우리모임에서 나가 주시오.
망치가 말했다.
무슨 말입니까?
우리 모임에서 나가야 할 연장은 못입니다.
못은 뭣에든 박히고 찔러서 아프게 하니 나가주셔야 겠습니다.
못이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줄자가 나가는 것이 옳습니다.
그 친구는 무엇이든 자기의 잣대로만 재니까 말입니다.
서로 자기 말을 하는 연장들로 회의는 소란스러워졌다.
이때 드르륵 문이 열리더니 연장들의 주인인 목수가 들어와
모든 연장을 싸서 가방에 넣고 나갔습니다.
목수는 그 연장을 모두 사용해서 아름다운 집을 지었습니다.
금요 기도 모임에서 들은 얘기.
나는 어떤 연장일까...도 잠시 생각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