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노란 우산이 예뻐서 산 적이 있다.
반투명의 노란 비닐 우산은 고급우산은 아니었지만 꽤나 튼튼했다.
무엇보다 비오는 날의 회색빛 하늘에 노란우산을 쫙 펼치면 화사해서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초등학교 다닐 무렵에서 중학교를 넘어가는 시기
그림을 그릴 때 비오는 날 그리는 걸 참 좋아했다.
그림을 다 그리고 하얀색에 검은 색을 조금 섞어서 회색을 만든 다음
빗줄기 그리는 게 너무 재밌었다.
그럼 정말 그림 속에 비가 내리고 마음도 시원해지는 것 같았나보다.
그림 류재수/ 음악그림책 노란우산 중에서
노란 우산
우리 명이가 참 잘 웃는데 딱 한사람 보고 운 사람이 있는 데
그사람이 류재수선생님이예요.호호.
그리고 왠만해선 학생들이 와서 시창할때 안 그러는 데,
류재수 선생님 아들이 계명창할 때면 울어재꼈어요.
그냥 노래도 아닌데다 변성기였고 저음이었으니 목소리가 또 얼마나 무서웠겠어.
아이가 울었다는 말에 모두들 까르르 웃었다.
가까이서 한 번 뵌적이 있는 데
까만 뿔테 안경에 머리는 이외수 아저씨처럼 장발이시다.
말씀은 조금 어눌하시지만 무섭진 않다.
물끄러미 사람을 바라보시는 눈빛이 깊고 날카롭게 반짝거리던,
순수해보이시는 딱 그림쟁이였다.
쫌 평범하진 않아 보이셨지...후훗.
류재수 아저씨, 우리는 그림책을 사랑합니다.
좋은 그림책을 많이 만들어주세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아동도서전에서 올해는 한국이 주인공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