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마다 연두빛 새순이 뽀록뽀록, 정말 이쁘더라.
낡은 건물 안으로 지는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봄기운으로 나른해지고 조금 졸리운시간.
오후 다섯시. 한쪽에서 조그맣게 계속 음악이 들려오는 데
와, 음악이 까페와 사람들과 너무 잘 어울리네, 누구의 노래,어떤 음악일까? 하면서 듣고 있었어. 조금 있다 정확히 들려오는 데 이상은의 노래더라.
에헤여 디아....
아, 정말 그녀의 노래와 너무 잘 어울리는 데?라고 J가 말했어.
...계속해서 조용히 들려오는 음악 소리, 졸린 눈을 비볐다가 다시 힘을 주면서
"재밌는 곳이네, 정말."
마주보이는 쪽과 오른쪽 벽면이 온통 책들과 씨디로 뺵빽히 채워졌있더라.
인문서적사이 만화책 한가득, 쇼파에 누워 책읽는 사람.
차를 타고 남산길을 올라가는 데 순간 바람이 휙 불면서 꽃잎이 비바람처럼
유리창앞으로 쏟아지더라. 정말-원더풀데이였다고나 할까.
꼭 이런날 카메라 두고 나거거나 베터리 방전되고 집에와서 찾아보면 가방 안에
카메라 얌전히 들어있고 그런다. 원더-fool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