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땅

인연

2010. 1. 23. 11:20 : 미술관 옆 동물원






한창 싸이월드가 유행하던 시절 유행하던 글이 있었다.
만날 사람은 꼭 언젠가는 만난다는 그게 인연이라던.


수많은 남녀들이 지금 이시간에도 어디선가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서로를 찾아 헤매기도 할거다. 나의 인연이 될 운명이 되어줄 그사람을 찾기 위해.

옆집에서 만난 오빠1네 커플.
아파트 위, 아래층에서 만난 오빠2 네 커플.
주인집아들과 주인집에 세들어사는 아가씨로 만난 아빠와 엄마.
모두들 첫눈에 인연이란 걸 알아봤을까.
좋지도 싫지도 않았다가 첫 느낌이었단다. 
정말 별거 없구나...싶더라.








그림 이수동/ 사랑圖

 







인연이나 운명이란 말은 서로가 만났을 때 하는 게 아니라
삶의 마지막 순간에 하는 거라고.
그땐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때도 지금도 그말이 참 맞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건
내가 한국사람인 것과 내 부모님의 첫째 딸인건 나의 운명이 맞는 것 같다.
내 마음대로 선택할수 없었으니까.



 



                                                                                              



Posted by 리네플




흔히 우리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나는 내년에 어떻게 될까? 지금부터 5년이나 10년 후에 나는 어디에 있을까?"
라고 우리는 물어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한두 시간 동안 혹은 냉리 무엇을 해야하는지와 같은 바로 다음 단계를
볼 수 있을 충분한 빛만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삶의 묘는 우리가 지금 볼 수 있는 것을 즐기고 어둠 속에 있는 것에 대하여는 불평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곧 다가올 다음 단계를 비출 충분한 빛을 갖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우리는 전생애를 기쁨 가운데 살수 있으며
또 우리가 얼마나 멀리까지 가고 있는가를 보고 놀라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작은 빛 속에서 기뻐하십시오.
모든 그림자를 빼앗아 가는 강한 빛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Enough for Light the Next Step 다음 단계를 위한 충분한 빛, Henri J.M Nouwen


-


삶의 묘는 우리가 지금 볼 수 있는 것을 감사하고...라고 바꾸어본다.

K에게 유방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져서 곧 수술을 받을 거라는 소식을 들었다.
한숨이 나왔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이구나...
시간을 아껴야겠다.
걱정하고 괴로와하고 슬퍼하고 낙담하기엔 돌봐야 할 사람들과 할일이 많다.
내 안에 있는 작은 빛 꺼트리지지 않기를...충분한 빛으로 자라기를...


 






Posted by 리네플

 




그런말이 있쟎니...
하루가 행복하려면 화장을 하면 되고
6개월이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면 되고
1년이 행복하려면 새집에 살면 되고

새집으로 이사한 언니는 이어서 계속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집에 살아도 딱 며칠 그 기쁨은 며칠이더라.
세속에서 느끼는 기쁨은 잠깐이야. 아주 잠깐.
만족을 느낄수록 더 큰 욕심이 생기고 다른사람과 비교하고 더 좋은 것을 찾게 되고...
영원한 기쁨은 오직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거라는 걸 알았어.

결론은 하느님에게서만 변하지 않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거 였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유난히 낯익은 음악씨디와 책 몇권이 보였다. 예전에 내가 언니에게 선물한거라고 한다.
  
'내가...그랬었나?'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흔적.
좋아하던 기뻐하던 감동했던 무엇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으리라.
그순간의 기쁨과 감동은 다시 없지만 나의 흔적은 반가왔다.
기억도 못하는 그 시절의 나를 보는 기분.
순수한 마음.
다정한 마음.
단순한 마음.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픈 그런 단순한 행동.
단지 그것뿐.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았던...그날의 내가 그리웠다.

 





Posted by 리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