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땅

다이아나 크롤

2010. 5. 26. 00:25 : 음악노트















A: 제가 소개할 가수는 다이아나 크롤인데요.
    이분은 어떤 느낌이냐면요. 진짜 너무 바쁜데 잠깐 들러서 노래 한곡 불러주고 간다는 듯한 느낌으로
    그렇게 편하게 불러요. 와. 진짜 라이브로 봤는 데요 그 포스가 장난아니예요.

B :아, 그느낌 알 것 같아요. 호호.


대화를 듣다가 나도 궁금해졌다. 대체 얼마나 편하게 부르길래 하며 찾아봤더니.
진짜 너무 편하게 부르네. 큰 무대에서도 마치 조그만 소극장에서 부르는 것처럼...^^

조금 탁한 저음의 소리에서 깊이가 느껴진다.







Posted by 리네플






아시다시피 이제 시(詩)가 죽어가는 시대이다.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고, “시 같은 건 죽어도 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어쨌든, 지금도 시를 쓰는 사람이 있고 읽는 사람도 있다.
시가 죽어가는 시대에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관객들에게 그런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그것은, 영화가 죽어가는 시대에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나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 감독 이창동

<초록물고기>,<박하사탕>,<오아시스>,<밀양>에 이은 다섯 번째 작품- <
시>











대부분 자신의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이쁜줄 알던 어린시절을 훨씬 지나서까지 나는 나의 엄마가 영화배우 뺨칠만큼 예쁘다고 생각하던 아이였다. 

한창 예민할 무렵 난 왜  엄마 아빠 둘다 안 닮아서 안 이쁠까..하는 고민도 했던 것 같다.
진짜 그땐 엄마 아빠와 내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안 보였다.
'엄말 닮았으면 쫌 예뻤을텐데...'
외모에서도, 성격에서도...공통점을 찾질 못했던 것 같다.
분명히 나는 두분의 합작품이었는데도 말이다.


여튼 배우 윤정희란 사람을 보면서 나는 그녀가 늘 우리 엄마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TV에서 혹시라도 배우 윤정희씨가 나오는 날이면  꼭 한번씩 두사람-나의 엄마와 배우 윤정희씨-의 미모를 비교해보곤했다. 음...엄마가 더 예쁘네.아빨 안 만났으면 엄마도 윤정희처럼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었지도 모른다는 농담 아닌 농담과 함께...
나에게 배우 윤정희는 그런 사람이다.
그녀의 영화는 대표작도 제대로 기억 못하고 제대로 본 것도 없으면서
내가 뽑은 한국의 대표 여배우. 한국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배우.
우리 엄마와 닮은, 나의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배우.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와 밀양을 보았을때 너무 현실적이고 무거운 주제들이어서 숨이 턱 막히기도 했지만 이번 영화는 왠지 조금은 덜 무겁고 덜 숨막힐 것 같다.
무엇보다  시가 죽어가는 세대에 시를 쓰는 이유와 영화가 죽어가는 세대에 영화를 만드는 이유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된 제작동기가 흥미롭다.

과연 이세대에 시는 죽어가고 있는 걸까?
과연 이세대에 영화는 죽어가고 있는 걸까? 감독의 물음에 거꾸로 이런 질문을 하고 싶어진다.
시를 쓰고 읽는 걸 참 좋아하셨던 엄마가 넌지시 물어오신다.

"우리 저 영화 같이 보러 갈까?"

글 쓰는 걸 좋아했던 엄마의 딸은 엄마를 닮아 글쓰기를 즐겨 하지만 쓴 글을 보여드리진 못했다







Posted by 리네플

Bring him home

2010. 5. 19. 00:24 : 음악노트








며칠 전 집에 오는 길에 들었던 곡-
처음 본 뮤지컬이 레미제라블이었던 것 같다.
쇤베르크의 아들이 미쉘 쇤베르크가 음악을 맡았다는 얘기에 꼭 보고 싶었던 뮤지컬이었다.
이제 막 음대에 들어간 음대 작곡과 학생에게 유명한 음악가와 그의 아들이 만들었다는 뮤지컬은
꽤나 매력적이었을 것 같다.(지금 생각하면...) 
꼭 보고는 싶고 보여주겠다는 사람은 없고 보러간다는 사람도 없고 혼자 가기는 싫고 하여
처음 보는 대작 뮤지컬을 위해 주머니를 털어 친구의 표까지 함께 사는 통에 제일 싼 표를 사야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의 맨꼭대기층에서 내려다 본 무대의 배우들은 너무 조그매서 누가 누구인지
구별도 안되고  자막과 무대를 번갈아 봐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모든 걸 한눈에 다 볼 수 있어서 좋네. 가까이서는 한눈에 볼 수 없었을 텐데...라며
친구와 위로 아닌 위로담을 나누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새롭다.

어렴풋이 이 음악이 나올 때 가장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아, 미쉘~쫌 멋진데...'

음악을 들으면서 그런 날들이 떠올랐다.
문득 그날 누구와 함께 봤었는지 궁금해진다. 그 친구도 기억하고 있으려나...








Posted by 리네플